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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운전하다보면 검은색 매연을 마구 내뿜는 경유차를 종종 보곤 한다.

사실 내차도 경유차인지라 저 검은 매연의 정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내차는 출시된지 10년을 훌쩍 넘긴 차라 오르막길에서 악셀을 밟을때면 한번씩 사이드미러를 통해 검은색 매연이 나오는 걸 직접 보기도 한다.

뒤에 따라오는 차에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평소 차량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런 매연이 나올 때면 참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악셀을 안 밟을 수도 없고, 괜히 뒤에 차가 따라오는지 한번 더 확인하게 되고 조심스럽게 만든다.

그럼 왜 경유차만 유독 검은색 매연이 많이 나오는걸까?


이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휘발유와 디젤 엔진의 연소 방식부터 알아야 할 것 같다.

휘발유 엔진은 공기와 휘발유를 실린더에 넣고 압축시킨 후 폭발시키는 방식이고, 디젤은 공기만을 압축해 고온을 만든 후 경유를 분사해 폭발시키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의 차이때문에 디젤 엔진은 충분히 가열되기 전까지는 폭발력이 떨어져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기 쉽다.

또한 타고 남은 배기 가스의 질량이 비교적 무겁고 입자가 거칠어 배기관 아래쪽이나 머플러 중간에 검은 덩어리의 형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가스가 배출될 때 검은색 매연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디젤차의 특성상 매연은 나오기 마련이다.

특히나 나처럼 10년 이상 노후된 차들은 더더욱.


그래서 나같은 경우는 주기적으로 흡,배기 청소를 해주고, 배기가스와 관련된 EGR밸브도 교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나타나니 한마디로 골때리는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조금 있으면 자동차 종합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매연때문에 걱정이다.

2년 전에는 그나마 겨우 통과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미리 조치를 취하고 가야 할 것 같다.

종합검사에 한번 탈락하게 되면 이래저래 피곤하다는 것을 익히 들어서 잘 알기 때문이다.


모 자동차 동호회에서 추천한 '불어내기' 방법이 있어 잠시 소개할까 한다.


1. 냉각수, 엔진오일, 변속기오일 등을 점검한다.

2. 에어크리너의 오염 상태를 확인한다.

3. 엔진 시스템의 고장 코드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4. 엔진이 워밍업 된 상태에서 차량을 평지에 정차시키고, 변속기를 중립상태로 유지한다.

5. 각종 전기장치 및 에어컨을 'OFF'한다.

6. 아이들 상태에서 최고 RPM까지 2초 이내에 도달하도록 가속하여 2초간 유지 시킨다.(급가속 후 2초간 유지)

7. 위의 6항목을 3회 반복한다.(가속 후 다음 가속을 하기전 필히 5~6초간 아이들 상태를 유지 후 가속한다.)


나처럼 자동차 종합검사를 앞두고 매연때문에 고민하는 운전자에게 좋은 방법인것 같다.

이번 종합검사 들어가기전에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에서 불어내기 한번 하고 들어가리라.




최근 환경오염과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동차 매연에도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서울시는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을 대폭 강화하였고 무작위로 검사해서 벌금까지 때린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아~ 갈수록 경유차 타는 사람들만 골치 아프게 생겼다.



이제는 종합검사도 종합검사지만 평소에 경유차 특성에 맞는 운전 습관과 관리 요령이 더 중요하다는걸 느낀다.

나처럼 평소 출퇴근만 하는 차라면 가끔씩 고속도로에서 풀 악셀을 밟아 모여있는 매연을 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5,000km 정도마다 연료 첨가제를 넣어 보는것도 매연 저감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한번 사용해 봐야 겠다.


안그래도 환경개선부담금을 일년에 두번씩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돈은 돈대로 들고 거기다가 매연 걱정까지.

나의 오래된 애마 경유차, 갈수록 홀대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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