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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방망이다.

믿었던 타선은 오늘도 끝내 터지지 않았고 마운드 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타선의 응집력도 없었고 깜짝 스타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병살타는 세번이나 나왔다.

이 말들이 오늘 경기의 모든것을 짐작게 해주리라.

어제 충격의 패배를 당한 후 심기일전하여 네델란드전에 임했지만 야구는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는 스포츠다.

제 아무리 투수가 잘 던진다고 한들 점수를 얻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랴.

어제 오늘 두 경기에서 얻은 점수는 단 1점. 무슨수로 이길 수 있겠는가? 


▲ 2017 WBC 1라운드 A조 경기 결과


 오늘 경기는 이용규(중견수)-서건창(2루수)-김태균(지명타자)-이대호(1루수)-손아섭(우익수)-민병헌(좌익수)-박석민(3루수)-김하성(유격수)-김태군(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어제 라인업에서 허경민(3루수), 김재호(유격수), 양의지(포수)가 빠지고 대신 박석민, 김하성, 김태군으로 대체한 것이다.

그리고 선발 투수는 우규민 선수.

대표팀 평가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공을 던졌고 상대에게 낯선 사이드암 우규민 선수라 내심 기대했지만 1회 시작과 동시에 안타와 홈런으로 네델란드팀의 기를 살려주고 만다.

3.2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3실점. 선발 투수로서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여주고 내려간 뒤 원종현 선수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2이닝 1피홈런 2실점을 기록한다.이후 차우찬 선수가 2.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했지만 이미 승패는 기운 다음이었다.

A조의 최강팀답게 네델란드 타선은 무서웠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들로 포진된 가공할 만한 파워는 위압감 그 자체 였다.


한때는 동료였지만 오늘은 적으로 만난 두 사람. 역시 밴덴헐크는 강했다.


▲ 사이드암도 문제 없어요~ 막강한 네델란드 타선


▲ 제일 힘든 사람은 이분이 아닐까요?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찬스다운 찬스를 만들지도 못했지만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를 여러번 자처하고 말았다.

주자가 있으면 병살타, 없으면 안타, 득점권에서는 빈타.

이틀간 야구를 보면서 1점 얻는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오늘 경기마저 패하면서 1라운드 탈락의 벼랑끝에 몰린 대표팀이다.

거의 희박하지만 실낱 같은 희망이 있는데 이스라엘이 3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나머지 세팀이 1승 2패 동률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네델란드 전력으로 봐선. 그냥 맘 편히 1라운드 탈락이라고 해야 맘이 편할 하다. 

4년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스코어도 똑같은 0-5. 그리고 네델란드

마치 데자뷰를 보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