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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방의 진실을 아시는지요?

category 일상들/짧은생각 2017. 2. 19. 14:10

어릴적 학교앞 문방구에서 동전 100원, 200원씩 넣고 한번쯤은 해 보았을 인형뽑기.

원하는 인형을 뽑기라도 하면 인형을 얼싸안고 열광했었고, 그런 인형들을 하나씩, 하나씩 모아 방안에 진열하면서 흐뭇해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인형뽑기가 최근 '인형뽑기방'으로 등장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다시 열풍이 일고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인형뽑기를 검색하면 인형뽑기 경험담이나 자기가 뽑은 인형들을 자랑하기도 하고, 심지어 인형뽑기 잘 하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내용까지 인형뽑기에 대한 온갖 콘텐츠가 난무한다.

최근 피카추를 대상으로 하는 게임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뽑기방에서 피카추를 획득하기 위한 쟁탈전이 대단하다.



내가 살고있는 이 지역에도 대규모 인형뽑기방이 두곳이나 생겼다.

학생이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고 특히 밤에는 취객들이 상당히 많이 붐비는 장소이다.

나도 얼마전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방문한 적이 있는데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옛날 생각이 나서 간만에 나도 한번 하고자 했는데 한판에 무려 1000원이나 하는 금액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인형의 크기와 퀄리티가 이전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버튼하나 눌리면 끝나버리는 몇십초간의 놀이가 1000원이라니.

그리고 한번으로 인형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바로 이거다.

인형뽑기 업자들은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전 심리라는 것이 있다. 일단 한번 돈이 들어가게 되면 그 돈에 상응하는 뭔가를 얻어야 적성이 풀린다. 돈을 얼마를 쓰던 한마리라도 건져야 하는 것이다.

천원이 오천원이 되고 오천원이 만원이 되는건 순식간이다.


그리고 얄밉게도 인형을 들어 올리는 집게는 왜그리 힘이 없는지.

잡아 올리나 싶으면 떨어뜨리고, 이번엔 확실히 잡았겠지 했다가도 또 떨어뜨리고.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인형을 들어 올리는 크레인을 주인이 임의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같은 인형뽑기방이라도 유난히 잘 안되는 기계는 십중팔구 이 크레인이 문제이다.


결국 인형뽑기라는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돈을 많이 쓰는 자가 인형을 가져간다는 일종의 자본주의에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중에는 인형을 그냥 사는것보다 까먹은 돈이 훨씬 많아지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최근 국내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크레인을 임의 조작해 확률 조정을 하거나 불법 개조하여 유통한 기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형뽑기내에 디즈니나 포켓몬스터 등 브랜드 상품이 정품이면 이것또한 법률 위반이라고 한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 28조


청소년게임 제공업자들이 제공하는 인형뽑기 경품은 완구류와 문구류 등으로 제한되며, 가격은 소비자판매가 기준으로 5000원 미만이어야 한.


지금 이시간에도 인형뽑기방은 여전히 성행중이다.

그속에 있는 인형들이 마치 '한번만 더! 이번엔 뽑을 수 있을것 같다.' 고 속삭이는 듯하다.

여러분은 얼마나 될지 모르는 희박한 확률 게임에 아직도 '희망 고문'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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