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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성큼성큼 4월이 다가 오네요.

따뜻한 봄기운에 항상 이 시간대만 되면 춘곤증이 몰려오네요. 점심 식사를 한지 1시간쯤 흘렀으니깐요.

여러분은 '봄'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생각 나는지요?

따스한 햇살, 꽃, 나들이, 봄나물 등 각자 떠오르는 여러가지 것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꽃이 생각납니다. 꽃중에서도 '벚꽃'이요.

왜 굳이 벚꽃인지 물으신다면 제 고향이 진해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진해에 살기때문에 벚꽃과 가장 가까이 있고 가장 친숙한 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활짝 만개한 벚꽃의 화사하고 아름다운 자태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벚꽃의 짧은 생명력에 더 애착이 간다고나 할까요.

1년에 딱 한번 볼 수 있는, 그것도 길어야 일주일정도 반짝 폈다 떨어지고 마는 꽃.

어쩜 이 이유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벚꽃에 열광하고 개화 시기만을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짧은 순간을 보기위해서 말이죠.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벛꽃은 일본꽃이며 벚꽃 축제 또한 일본의 잔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엄연히 진해에 심어져있는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제주도인데 말입니다.



이제 일주일 남짓이면 최대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열리게 되는군요.

올해가 벌써 55회 군항제라고 하니 제 나이보다 훨씬 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이제 전국 규모의 축제로써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는 해마다 봄 축제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진해를 찾는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 이젠 200만명이 넘게 방문한다고 하니 가히 벚꽃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이 진해에 사는 사람들에겐 군항제는 어쩌면 불편함의 연속 일지도 모릅니다.

제일 큰 이유가 교통 문제인데 앞쪽은 바다를 끼고 뒤로는 산을 등지고 있는 어찌보면 폐쇄적이라 할 수 있는 지형의 특수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통합창원시로 하나가 되었지만 이전의 마산이나 창원에서 진해로 오기 위해서는 터널을 지나야만 진해라는 관문을 통과하게 되는 거죠.

또한 각종 군항제 행사가 진행되는 중원로터리나 여좌천 일대, 제황산 공원 입구 등 진해 시가지가 온통 차들로 가득하니 진해 사람들은 외출 할 엄두를 못내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듯 합니다.

급한일이 생겼을 때 차가 막혀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를 겁니다.

더더욱 주말은 한마디로 교통 지옥이 되고 마는거죠.


그렇지만 어쩔 수 있나요? 10일간의 군항제 기간만 좀 참으면 되죠 뭐.

올해도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우리 진해 구민들이 불편을 좀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진해를 찾게 될 많은 손님들이 큰 불편없이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돌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번쯤 활짝 핀 벚꽃나무를 마주하게 되면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쳐보세요.

'올해도 이쁘게 피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말하는 겁니다.

'건강하게 여기에 있어줘서 행복하다고.'


따스한 봄날,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큰 가치있는 일인지 한번 느껴 보는건 어떨까요?